비록 인생의 커피가 쓴맛이라도 저는 지금 참 행복합니다 | 배우 정겨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따뜻한 온기가 좋아서 마시는 사람도,
늘 시원한 냉기가 필요해 마시는 사람도 있다.
검은 빛깔의 매력과 쓴맛 혹은 신맛의 마력은 커피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식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온기가 서서히 식어 가는 그 과정 속에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도 따뜻한 시절이 있고,
냉혹한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열정을 품고 뜨거운 삶을 살다가 설령 그 열정이 식었다 한들 누가 그 인생을 부족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분명 그 미지근한 시절에도 뜨거움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품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생이든 타인이 바라보는 관점과 자신이 느끼는 관점은 분명 거리가 있다.
그 간극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인천 영종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우 정겨운 씨를 지금 공감한다.
[Q. 요즘 인생을 계절이나 날씨에 비유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
화창한 봄입니다.
일단 제 삶도 따뜻해졌고,
꽃들이 꽤 피었어요.
감사한 일이 참 많거든요.
올봄에는 기후변화로 꽃이 일찍 피었다던데 제 인생에도 생각보다 봄이 일찍 왔어요.
지난해 여름에 카페를 열려고 준비하다가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았거든요.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도전해서 가슴 벅찬 봄을 보냈고요.
방송을 오래 쉬다가 모처럼 예능에도 출연해서 많은 분들의 응원도 받았어요.
봇물 터지듯 감사한 일이 밀려오네요.
사실 제 인생에는 겨울이 무척 길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봄이나 여름 같았던 저의 시절이
지금 돌아보니 무척 긴 외로운 겨울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봄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Q. 연극은 오랜만에 도전하신 거군요. ]
14년 만이에요.
<스페셜 라이어>인데,
말 그대로 거짓말쟁이에 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역할이거든요.
결국은 다 실토하게 되는데요.
원래 연극 <라이어>가 꽤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어요.
이번에는 기존과 다른 캐스팅으로 선보인 작품이죠.
신인 시절에 한 번 하고 두 번째로 하는 연극이라 설레고 좋았어요.
예전에는 정말 멋모르고 연기 욕심에 시작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욕심 버리고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기도도 참 많이 했죠.
여전히 부족하지만 배우 인생 처음으로 연기 칭찬을 무척 많이 들었어요.
제가 좀 느리거든요.
코믹 연극이라 걱정했는데 같이하는 배우들이 너무 잘해 주셔서
그분들과도 어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좋더라고요.
참 감사한 일이죠.
[Q. 그리스도인의 삶의 3대 영역하면 일과 신앙과 가정이잖아요.
각 영역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동그라미, 세모, 가위로 표시한다면 어떨까요? ]
지금은 당연히 모두 동그라미예요.
정말 감사해요.
제 인생에서 이런 날이 올지 몰랐어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입술로 계속 말했어요.
‘하나님, 저 좀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아내를 만나면서 행복이 시작됐죠.
예전에는 행복이 성공과 연결된 목표라고 생각해서
환경과 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행복은 그 순간에 느끼는 만족감이더군요.
상황과 여건이 좋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더라고요.
활동을 오래 쉬는 동안 하나님이 그걸 알게 해 주셨어요.
하나님과 사귄다는 것이 어떤 건지 조금씩 알아 가고 있고요.
아내와의 연합도 마찬가지죠.
일이 주는 기쁨도 최고만을 바라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나의 입술과 모든 말과 마음의 묵상을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어요.
[Q. 인생을 돌이켜 볼게요. 어린 시절은 어떠셨어요? ]
저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부모님뿐 아니라 할머니가 많이 예뻐해 주셨죠.
친할머니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셨는데요.
교회 다니라고 그렇게 많이 말씀하셨어요.
물론 어린 시절에는 열심히 다녔는데,
청소년기에는 정말 나일론 신자였어요.
그런데도 할머니는 저만 보면
교회 열심히 다니라고 잔소리처럼 말씀하셨죠.
그때는 그게 싫었던 것 같아요.
저만 착하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야 이해가 가고 죄송하고 그래요.
주일 하루 교회 가는 게 왜 그렇게 힘들고 싫었는지.
그때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12년 되었는데요.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에요.
[Q. 그러면 언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신 건가요? ]
부끄럽지만 아내를 만나고 나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어요.
어린 시절부터 알아 온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아니라
할머니의 하나님이었던 거죠.
결혼 전부터 장모님도 우리 딸 만나려면 교회를 꼭 다니라고 말씀하셨는데,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아내와 함께 처음 교회 갔을 때 엄청 울었어요.
오열을 했죠.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나를 기다리셨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다가갔어요.
아내가 많이 도왔죠.
[Q. 다시 신앙을 갖게 되면서 지난 인생을 돌아보게 됐겠군요. ]
맞아요.
청소년기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살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살았어요.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연연하고,
쾌락도 좇아 봤지만
결국 인생의 주변을 맴돌 뿐이었죠.
잘나가는 배우로 성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생이 행복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비교적 승승장구했음에도
그동안 저의 삶이 공허했던 것은
제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할머니가 왜 그렇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셨는지 너무 늦게 깨달은 거죠.
[Q.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요? ]
사실 만화가가 꿈이었어요.
만화를 좋아했어요.
맨날 만화 그리고 그랬죠.
막상 만화를 전공하기에는 부족하더라고요.
결국 포기하고 있을 때,
어머니가 모델을 권유하셨어요.
1년 정도 하다가 군대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하려던 참에
운 좋게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를 하게 됐어요.
쉼 없이 연기하면서 작품을 했지만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잘나갈수록 헛헛해지는 거예요.
그래도 그때는 제가 잘해서 잘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사실 따지고 보면 제가 잘해서 된 일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Q. 지금 돌이켜 보니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일 수 있겠다 싶은 거군요. ]
저는 연기하면서 그 일을 감사하지 못했어요.
그냥 주어진 길을 걷다 보니 잘됐다고,
내가 그만큼 잘했다고 생각했거든요.
10년 동안 작품이 끝나면 바로 다음 작품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오히려 아내와 결혼하고 하나님을 만나면서
일이 뚝 끊긴 거예요.
연기 생활을 전혀 못 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그런 기회가 없었으면 제 삶을 돌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사실 처음에는 아내와도 많이 다투었어요.
일이 없으니까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급해지고,
충돌도 많았죠.
왜 내가 이렇게 힘들까,
나는 그냥 잘 되던 사람인데 왜 안 될까,
갑자기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아내와도 자주 이야기를 나눴어요.
“왜 안 되는 거 같아?”,
“글쎄 될 거야.
나는 늘 잘돼 왔거든.”
그러다가 말씀을 묵상하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고
나의 행복의 조건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일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셔서 행복하다는 믿음이 생긴 거죠.
[Q. 나름 승승장구했을 때는 ‘아,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겉멋에 휩싸여서 사는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신앙을 갖게 되면서 깨달았다, 그렇게 봐도 되겠군요. ]
맞아요.
아내를 만나기 직전,
그 끝에서는 너무나 헛헛했어요.
이 정도면 다 산 거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나이가 젊은데도 즐거운 게 하나도 없었어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술도 많이 마셨는데도 그랬죠.
그러다가 아내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가까워지게 되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서히 알아 가다 보니,
이 사람이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이르게 됐죠.
아내는 제가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된 셈이에요.
[Q. 결혼 이후 4년 동안 일을 쉬면서 오히려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
4년 동안 광야학교를 다녔다고 할 수 있죠.
아내를 만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저의 인생을 마주하고,
삶의 행복을 만났어요.
특별히 더 소중한 만남이 있는데요.
월드비전을 통해서 아프리카를 다녀왔어요.
잠비아에서 소중한 아이들을 만나고 왔어요.
처음 제안을 받고 감사했어요.
만약 제가 한창 바쁠 때 이런 제안을 받았다면,
혹은 일이 안 들어와서 초조해하고 있을 때였다면
이렇게까지 감사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
하나님과의 사귐이 있을 때
아프리카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니까
아, 하나님이 이때를 위해 쉼을 허락하신 것인가,
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Q. 아프리카에 가기 전부터 감사하고, 설레셨다는 이야기이네요. ]
실은 2009년에도 아프리카를 다녀왔어요.
그때는 <사랑의 리퀘스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문했는데요.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카메룬 소년을 만났어요.
제가 가장 바쁠 때였고,
어렵게 일정 비워서 간 거였는데,
그 아이에게 충분히 공감을 못해 줬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그렇게 미안해요.
그 친구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제가 철이 덜 들었는지,
그 친구를 진심으로 대해 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또 아프리카에 가자고 하니까
얼른 가겠다고 나선 거죠.
결혼 후 아내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아내도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Q. 잠비아에서 만난 아이는 어땠나요? 이번에는 충분히 공감해 주셨어요? ]
이번에도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은혜를 받고 왔죠.
조셉과 엘리샤, 애비가일을 만났어요.
공교롭게도 잠비아가 기독교인이 60% 이상 되는 나라예요.
이 친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웃고 다녀요.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든 형편이어서
교회 가서 끼니 겨우 때우고 그러는데도
춤추고 노래하면서 기뻐해요.
부모님 안 계시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늘 즐거워했어요.
오히려 너희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아이들은 주일을 손꼽아 기다리더군요.
행복이 상황과 형편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았어요.
조셉과 엘리샤 형제들과 화장실로 쓸 구덩이를 팠는데,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이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운데,
이런 형편에 놓인 게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그래서 다음날은 다른 아이를 만나야 하는 일정이었는데,
오히려 제가 이 형제들에게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Q. 그 형제가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나 봐요. ]
조셉이 동생과 나이 차이가 꽤 나는데도,
오히려 머리가 작고,
키가 똑같은 거예요.
이 아이가 동생을 먹여 살렸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분명 부모 없이 둘이서 살았다고 하는데,
형이 동생에 비해서 너무 말랐어요.
저도 여섯 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데,
저는 저 나이 때 저렇게 동생을 대하지 못했거든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동생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아프리카 다녀와서도 한동안 계속 아이들 생각이 나서
오히려 힘들었어요.
게다가 다녀와서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고요.
[Q. 말라리아에 걸리면 무척 힘들다고 하던데요. ]
잠복기 2주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났는데요.
처음에는 말리리아인 줄 모르고 그냥 견뎠어요.
그런데 태어나서 그렇게 아파보기는 처음이었어요.
온몸이 쑤시고,
고열에, 근육통에,
소화 불량에,
무척 심하게 앓았어요.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하루만 늦게 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온몸에 전이되는 비율이 중요한데
저는 괜히 참고 견디다가 병을 키운 셈이었죠.
그래도 약을 먹으니까 사흘 만에 나았어요.
잠비아에서도 말라리아에 걸린 세 살 아이를 봤어요.
그때는 왜 저렇게까지 울까 싶었는데
제가 걸리고 나니까 그렇게 생각한 것이 부끄럽더군요.
그곳 아이들은 약도 제대로 못 챙겨 먹으니까
더 고통스럽고 더 위험하죠.
영양실조까지 겹쳐 있으니까요.
직접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경험하고 나니까,
그 아이들이 얼마나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겠더군요.
그래서 더 기도하게 되고,
더 후원하게 되었어요.
[Q. 이 봄날에 카페의 주인이 되셨는데요. 어떤 공간이 되길 원하세요? ]
장모님이 기도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와 아내가 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라고요.
공간 자체가 사람들에게 따뜻한 쉼터가 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저희의 모습을 보고 행복을 느끼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정말 오래 준비했거든요.
꽤 많은 카페를 다니고
커피도 정말 많이 마셔봤어요.
최고의 맛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사실 커피 맛이 쓰잖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쓴맛에 행복해하잖아요.
우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힘든 상황에서도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손님들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아도,
저희는 하나님을 믿어서 이렇게 행복하다는 사실을
보여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인생의 희로애락을 듣겠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일까요? ]
요즘은 하루하루가 기뻐요.
저도 처음에는 아내하고 많이 싸웠어요.
싸우다 보니까
‘아, 왜 싸우지? 어떻게 하면 안 싸울까?’
고민도 많이 했죠.
안 싸울 수 없다면 잘 싸워야겠다 싶어서
서로 마음 안 다치고 마무리를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다툼도 줄어들더라고요.
분명히 갈등이나 어려움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갈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느냐를 고민하다 보니
기쁨으로 바뀌더군요.
내일이 되어 어제의 일을 후회하면서
한 뼘 성장한 사실을 느끼면
분명 오늘이 기쁘다는 거죠.
[Q. 가장 화나고 억울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
20대 젊은 시절을 제가 왜 그렇게 보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화나요.
저 잘난 맛에 살면서 마음대로 살았다는 것이
너무 억울해요.
하긴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기쁨이 있기는 하겠지만요.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 시간들을 지워 버리고 싶기도 해요.
[Q. 가장 슬펐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그때는 그렇게까지 슬프지 않았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정말 뼈에 사무치도록 슬픈 순간이 있어요.
후회가 얼마나 큰 슬픔을 남기는지 깨달은 순간이에요.
제가 스물아홉 살 때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그때는 울지 않았어요.
눈물도 나오지 않았죠.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치매를 앓으셨어요.
할머니는 제가 배우 되기 전부터
류시원 선배를 보면 저랑 닮았다고 하셨거든요.
드라마를 워낙 좋아하셔서 제가 연기하는 것도 좋아하셨는데,
치매 걸리시고는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그보다도 제가 신앙인이 되기를 얼마나 바라셨을까 생각하면 더 슬퍼요.
할머니 살아계실 때 이렇게 신앙을 찾았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싶고요.
제가 일이 잘 풀릴 때도 할머니는 제가 신앙을 지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셨거든요.
그래도 할머니의 기도가 쌓여서 저의 오늘이 있다고 생각해요.
[Q.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
요즘은 일과를 마치면 아내와
하루를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나눠요.
감사하더라고요.
저도 제 인생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제 인생인데도 제가 설명을 못하겠어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싶다가도
어떻게 또 이렇게 된 건지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고 좋아요.
나에게는 내 의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에 충실한 삶이
얼마나 즐거운지 깨닫고 있어요.
물론 예전에 잘나갈 때에 비하면
환경과 여건은 많이 힘들죠.
하지만 그때 마음이 헛헛하고 허무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더 이상 즐거울 수는 없어요.
이런 것들이 다 설명이 안 되는데,
단순하게 보면
이건 내 힘으로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계셔서 그런 거죠.
밤마다 아내와 함께 그런 해답과 실마리를 찾아가는 대화가 정말 즐거워요.
[Q.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비유한다면 정겨운 책의 다음 챕터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
사실 저희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생계를 이어갈 만한 일이 없었으니까요.
지금 이제 서서히 벗어날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행복의 조건이 상황과 여건에 관계없이
마음에 달린 거라면
하나님께 드리는 물질적 헌신의 조건도
그렇다고 봐요.
과부의 두 렙돈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삶을 소망해요.
월드비전에서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여러분이 돕는 한 달에 3만 원이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사실 저의 힘들었던 마음은
손님들이 해 주시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회복이 돼요.
그런데 그들의 어려움은 물질적인 헌신이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앞으로 제 형편에 관계없이 나누는 삶을 꿈꿔요.
이른바 욕망, 욕심, 걱정 이런 것들은 이제 사라졌어요.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Q. 끝으로 「빛과소금」 독자들에게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질문 하나 해 주세요. ]
당신이 마시는 인생의 커피는 어떤 맛입니까?
쓴맛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내일이 아니라 어제가 아니라 지금, 행복하십니까?
- 빛과 소금 2021년 5월호, People
[오늘의 찬양]
Heavenly Throne | 하늘 보좌
| Lyrics & Music by 한정수
| Song by Onnuri Worship (온누리워십)
| Vocals : 이원진, 박사무엘, 이진우, 문장원
Cello : 장수진
Piano : 유지혜
Mix : 로드뮤직 / 송정욱
Heavenly Throne | 하늘 보좌
내 하나님 서신 발 앞에
무릎 꿇고 경배하리
큰 권능과 영광이 가득한
내 아버지 계신 이 곳
오 하나님 그 빛난 얼굴 뵈오며
두 손 들고 나아가리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그 하늘 보좌 위의 주님께
내 하나님 서신 발 앞에
무릎 꿇고 경배하리
큰 권능과 영광이 가득한
내 아버지 계신 이 곳
오 하나님 그 빛난 얼굴 뵈오며
두 손 들고 나아가리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그 하늘 보좌 위의 주님께
오 하나님 그 빛난 얼굴 뵈오며
두 손 들고 나아가리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그 하늘 보좌 위의 주님께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이
우리 죄를 사하셨네
어린양의 보혈의 은혜로
나 담대히 나아가리
오 하나님 그 빛난 얼굴 뵈오며
두 손 들고 나아가리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그 하늘 보좌 위의 주님께
오 하나님 그 빛난 얼굴 뵈오며
두 손 들고 나아가리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그 하늘 보좌 위의 주님께
오 하나님 그 빛난 얼굴 뵈오며
두 손 들고 나아가리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그 하늘 보좌 위의 주님께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그 하늘 보좌 위의 주님께
#이사람의희로애락정겨운, #정겨운, #배우정겨운, #동상이몽너는내운명정겨운, #돌싱글즈정겨운, #정글의법칙정겨운, #진짜사나이정겨운, #드라마태양의여자정겨운, #드라마싸인정겨운, #영종도카페림정겨운, #빛과소금, #하늘보좌, #HeavenlyThrone, #아름답고놀라운주예수, #내하나님서신발앞에무릎꿇고경배하리, #큰권능과영광이가득한내아버지계신이곳, #오하나님그빛난얼굴뵈오며두손들고나아가리, #찬송과존귀와영광과능력을그하늘보좌위의주님께, #하나님의그크신사랑이우리죄를사하셨네, #어린양의보혈의은혜로나담대히나아가리, #온누리워십, #찬양듣기, #은혜, #브런치TV, #Brunch_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