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공원에서 매우 긴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가족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앞에서는 아버지가 끌고 맨 뒤에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어린 두 자녀가 타고 있었지요.
부모가 앞 뒤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가운데 있는 아이들은 그저 손만 흔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할 일은 그게 다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도 바로 이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앞에서 운전하고 가는 아버지는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고,
뒤에서 받쳐 주는 어머니는 옆길로 가면 안 된다고 돌보아 주시는 성령님이며,
우리는 그 사이에 그냥 올라타 있기만 해도 되는 아이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자전거가 되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길을 혼자 가면 우리 삶에는 죄의 사이클이 형성되니만,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살아가면 은혜의 사이클이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기 위해 말씀의 자리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또한 지친 영혼에세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셔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부디 이 은혜의 자전거를 타길 바랍니다.
혼자 열심과 욕망의 페달을 밟고 가다가는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성부, 성자, 성령'께서 이끄시는 은혜의 자전거에 몸을 싣고 제자의 길을 가야 합니다.
- 은혜가 걸어오다 by 박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