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이덕진 전 회장이 전무 시절에 겪은 일이다.
회사 법무팀에 경력직으로 들어온 한 직원이 회사 생활을 무척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 직원은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었고,
업무에 대한 적응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퇴근을 하던 이 전무는 여느 때처럼 악전고투하며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는 그 직원을 봤다.
무슨 말을 할지 잠깐 고민을 하던 그는 그 직원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김 차장,
나는 김 차장이 지금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을 잘 이겨 낼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는 직장에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하는'이라는 말을 써서 직원을 격려했다.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부드럽고 감성적이어서 일터와 같은 경직된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지만,
그래도 사람에게는 사랑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일터'라는 차갑기만 할 수 있는 공동체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할 때 모든 문제가 풀렸다고 그는 고백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존재인 크리스천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자신 역시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동료의 아픔을 지나치지 않으며 상처받은 이들의 필요를 읽는 따뜻함을 가질 때,
예수님이 보여 주신사랑을 우리도 하게 될 것이다.
- 흩어진 교회에서 승리하라 by 원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