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성 위장염으로 오랜 기간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가난한 신학생이어서 자주 밥을 굶다 보니 위장염이 생긴 것이었다.
새벽기도회에 나가면 배가 너무 아파 기도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위장약을 먹어도 고통이 가시지 않았다.
얼굴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몰골은 해골처럼 변해 가고 있었다.
꼭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던 중 총장실 옆에 있는 기도실에서 매일 저녁 7시부터 한두 시간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사야 53장 5절 말씀을 붙들고 찬양하며 부르짖기도 하고,
십자가를 묵상하며 기도하기도 했다.
그런 내게 주님이 말씀하셨다.
"병의 형상과 고통은 있어도 네 병은 이미 십자가에서 처리되었다.
지금 성령께서 네 안에서 치유의 일을 하고 계신다."
그 후 어느 때인가 밥을 잘 먹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목회하며 지내고 있다.
한 연구소에서 실험을 했는데,
심장 세포들이 하나하나 나뉘어 있을 때는 뛰는 리듬이 저마다 달랐지만 여러 개가 모이면 리듬이 같아졌다고 한다.
수많은 심장 세포가 제각기 박동하면서도 그 뛰는 속도가 모두 일치되어 심장이 피를 내뿜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총이요 기적이다.
우리의 모든 생명은 구원의 은혜 보자기 안에 감추어져 있고,
말씀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치료하신다.
- 고난의 지성소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by 이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