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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TV 4K] 스위스에서 만나는 브런치 -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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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자유로운 여행이 힘든 시기,

아름다운 스위스의 풍경과 함께하는 브런치입니다.

 

 

 

초등학교 어느 시점부터인가 피부에 이상한 반점이 생기면서 몸이 간지럽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나의 피부 질환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는데,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가려워서 피가 나도록 긁었다.

 

 

 

 

그때, 당시에 좋다고 하는 약을 구해서 먹기도 하고, 약초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기도 하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문둥병 환자’ 였다.

한여름에는 항상 긴 팔과 긴 바지를 입고 다녀야 했고,

공중목욕탕은 가보지도 못하고 늘 집에서 목욕해야 했다.

 

 

 

 

피부병이 너무 심해서 목에는 항상 남들이 보지 못하게 손수건을 두르고 학교를 다녀야 했고,

체육 시간에는 몰래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운동하고,

다시 화장실에 가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일이 일상이었다.

 

 

 

 

도무지 해결되지 않아 부모님이 용하다는 무당 할머니를 데리고 와서,

평생에 잊지 못할 치료(?)를 몇 개월 동안 받기도 했다.

 

 

 

 

그 할머니는 내 몸속에 나쁜 피가 있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면서 ‘몸의 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의식을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늘로 온몸을 따고, 부황으로 피를 짜내고 그 위에 알코올을 발랐다.

온 집에 피와 알코올 냄새가 진동하고, 부모님도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방에 들어가실 정도였다.

 

 

 

 

치료(?)가 끝난 뒤 추운 겨울바람이 부는 집 밖에 나가 하늘을 보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 내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지?’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뭐지?’

 

 

 

 

 

세상에 버려진 고아와 같은 고독감이 휘몰아쳤고,

이렇게 태어나도록 한 부모에 대한 원망과 저주에 가슴을 쳤다.

내 삶에 대한 지독한 좌절을 경험한 것이다.

 

 

 

 

대학교 1학년 입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을 결심하였다.

 

 

 

평생 치료가 안 되는 만성 질환인 ‘소레아시스’(Psoriasis 심상선 건선 피부병)에 대한 원망,

나 자신과 부모에 대한 지독한 저주들 그리고 지나온 삶의 고독감이 나를 감쌌다.

 

 

 

죽음 외에는 답이 없어 보여서 약국에 가서 ‘약’을 구매하려고도 했다.

 

 

 

 

‘나는 실패자다!’

 

 

 

 

‘나는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

 

 

 

 

‘나는 부모를 잘못 만나서 이런 저주받은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가!’

 

 

 

 

‘내가 뭘 잘못했기에 내 인생은 이런가?’

 

 

 

 

‘나 같은 피부병 환자에게 누가 결혼하자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도 밤에 잘 때 몸이 너무 간지러워 긁으면서 잔다.

 

 

 

때로는 속옷에 피가 묻어서 아내가 안타까운 마음에 나의 등을 긁어주기도 하고,

온몸을 피가 나도록 벌겋게 긁고 있는 모습에 고개를 돌리며 방을 나가기도 한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으면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의 병을 치유해주시리라 믿었지만,

나는 보기 좋게 속았다!

 

 

지금도 나는 38년째 그 병을 가지고 있고,

샤워할 때마다 흉측스러워 보이는 나의 피부 질환을 보며 머리를 숙인다.

 

 

 

 

“하나님! 이럴 수 있습니까?”

 

 

 

 

“이거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십니까?”

 

 

 

 

“왜 저만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이유는 모르겠으나 다만 한 가지 아는 분명한 사실은

그분은 나의 실패한 인생 속에 찾아오셔서 언제나 신실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세월 동안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셨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하나님께서 어떻게 선을 이루셨는가?

피부병이 낫고 낫지 않고는 더 이상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하나님께서 이루신 ‘선’이다.

 

 

예전에는 이 병을 고쳐달라고, 치료해달라고,

그리고 완치만 되면 모든 것을 드리며 주 앞에 헌신하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고백을 참 많이 했다.

 

 

 

 

지금은 이 질병이 낫지 않기를 기도하곤 한다.

왜냐하면 이 병으로 인해 주님을 만났고,

이 병은 주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귀한 축복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축복과 은혜는 피부병이 여전히 있고 가려움에 고통스러워 잠을 못 이루어도,

주님을 향한 목마름과 갈급한 심령이 내 안에 부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3:5)

 

 

 

 

세상 사람 다 나를 버려도 주님이 나를 버리지 않고 영원히 떠나지 않는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나는 나의 인생을 주님께 올인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믿는다.

 

 

 

 

 

- 네가 나의 영광을 짓밟았다 (by 최요나) 중에서

 

 

 

 

[음악]

 

1. 주의 임재 앞에 잠잠해

(Soul Piano Trio)

 

2.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Guitar by CCM Acoustic)

 

3. 하나님의 은혜

(Vc. 한재민)

 

4. 달고 오묘한 그 말씀

(Vn. 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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